런던 올림픽과 비틀즈의 헤이쥬드
이웃들과 달포 전에 여수엑스포 관광을 갔습니다.
사람에 떠밀려서 무얼 보고 들었는지 기억이 전무하지만
한 가지 뚜렷한 이야깃거리는 남았습니다. 바로 이 노래. 엘 콘도르 파사.
남미 관 앞에서 5인조 밴드가 열연하는데.
페루 전통악기이지요? 갈대로 만든 게나와 대나무로 만든 시쿠.
두 대의 피리에서 흐르는 애잔한 음률이 나뿐아니라 스쳐가던 꾼들을 다시 불러 모았습니다.
곡이 끝나고 우레 같은 박수가 울려나자
밴드는 더욱 신이 나서 이번엔 비틀즈의 헤이쥬드를 연주하였습니다.
비틀즈 음악이 남미관 앞을 흐르자 삽시간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왔습니다.
일부는 따라 불렀습니다.
밴드도 신이 나서 렛잇비. 예스터데이를 덩달아 연주 하더군요.
여기서의 구경만으로 저는 3만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비틀즈의 노래는 참 좋습니다. 언제어디서 들어도.
영국 사람들은 비틀즈를 아주 좋아한다지요?
어느 해인가 영국 국민을 대상으로 선정한 좋아하는 노래 50곡이 발표 되었는데
1,2,3위를 비틀즈노래가 차지했다 합니다.
1위. 예스터데이.
2위. 렛잇비.
3위. 헤이쥬드.
친구가 시디를 구워 준다기에 좋아하는 비틀즈 노래를 모아보았습니다.
이런 젠장. 위 세 곡 외에는 그저 그런 노래뿐이네요.
꽤 유명한 것 같아도 특별히 아는 노래가 저 셋, 뿐이니. 내가 음악에 무식해서 일까요?
하여간 비틀즈는 몇 십 년 동안 저 세곡을 우리고 또 우려내며 잘 살고 있습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 때 폴메카트니가 헤이쥬드를 불러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는 우리 돈 1,700원에 해당하는 1파운드만을 개런티로 받았다 합니다.
국민적 영웅은 어디서나 표가 나지요.
만약,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다시 치러지고
개막식에서 영국을 본떠 국민가수를 무대에 세운다면
비틀즈만한 가수로 누가 합당 할까요? 또 노래는 무엇이 좋을까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그럴 듯한데.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