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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기억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위대한 작가이다

기찻길옆 2013. 2. 9. 16:49

어머니를 뵈면 지나간 주요 일들에 대한 어머니의 기억을 제 기억으로 옮기고자 많은 이야길 나눕니다. 하지만 기억의 충돌이 자주 생깁니다.

10세 전후의 일들을 거짓말 보태서 분초 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자신하는데 맞지 않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다가 뭔가 기억이 틀어져서 혼돈이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 많으신 어머니의 기억이 쇠잔해진 증거로 저는 돌렸습니다.

지금은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틀린 기억은 제가 가지고 있다는 쪽으로.

우리의 뇌는 기억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위대한 작가라 합니다.

 

우리가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려지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아주 작은 사실에 살을 붙여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랍니다.

남이 보면 거짓말이지만 자신은 진실이라고 믿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합니다. 돌아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친구가 있습니다.

달포 전에 같이 술을 마셨는데 친구는 아니라고 그 집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겁니다. 증인으로 술집주인을 내세워도 절대로 아니라고. 인정을 안 합니다.

 

그땐 저 친 구 또라이아니야? 이랬는데. 이제야 그 문제가 풀렸습니다. 친구의 뇌는 나보다 훌륭한 작가라서 나름대로의 멋진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뇌가 쓰는 소설을 우리는 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깨면 잊어버리지만 그 소설이 너무나 아름답고 또 훌륭하다는 생각들을 우리는 할 것입니다.

 

뇌의 작가 베르베르는 소설의 소재를 꿈에서 찾는다 합니다. 머리맡에 필기구를 두고 꿈에서 깨면 잊기 전에 메모를 해 둔답니다. 근거 있는 이야깁니다.

소재가 그리운 우리로선 귀담아 들을 훌륭한 조언입니다.

 

아주 어릴 적, 송구스럽지만 초등 2학년 때 저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소재로 춤추는 허수아비란 글을 썼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여 언젠간 판타지 동화로 재생시키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하여튼 이러한 일들을 볼 때에 우리의 뇌가 소설을 쓰는 훌륭한 작가라는 사실은 맞지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론 상대가 인정 안하면 억지로 내세우려 하진 않아야겠습니다.

 

뇌가 갈겨쓴 소설에 휘말려 들 수도 있으니깐요.ㅎㅎ

 

다른 이야기 하나 할가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수필작가란 사실을 모두 알 것입니다.

1993년 한국수필에서 신인상을 획득하며 수필작가가 되었습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 펜클럽 회원이기도 하며 현제까지 회비도 꼬박꼬박 잘내고 있습니다.

대 여섯권의 수필집도 낸 적이 있지요.

 

한국문협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학 신년호엔 회원 명단이 적혀 있습니다.

찾아보니 명단에 당선인의 이름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설 입니다.

여기 드시는 님들, 모두모두 복 많이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