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 올라
마음이 울적하고
외로울 때면
애기 똥 풀 자욱한
언덕에 올라
날 저무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큰누나 숨결어린 하모니카를 분 다
붕 파파 붕 파파
하모니카 불면
수평선 저 멀리
줄지어 섰는
오징어잡이 배들은
등불을 켜고
철썩철썩 파도는 노래를 한 다
붕 파파 붕 파파
하모니카 불면
저녁별 늘어가는
하늘 한 귀퉁이
달님은 삐죽이
얼굴 내밀고
끼륵 끼륵 갈매기 노래를 한다
붕 파파 붕 파파
하모니카 불면
돌아앉은 등 뒤로
어둠에 밀린
밤이슬 하나둘
꽃잎 속에 들고
꿈결디딘 누나도 노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