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창작동시. 언덕에 올라

기찻길옆 2009. 6. 27. 19:29

 

 

 

언덕에 올라

 

 

마음이 울적하고
외로울 때면

애기 똥 풀 자욱한
언덕에 올라

날 저무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큰누나 숨결어린 하모니카를 분 다

붕 파파 붕 파파
하모니카 불면

수평선 저 멀리
줄지어 섰는

오징어잡이 배들은
등불을 켜고

철썩철썩 파도는 노래를 한 다

붕 파파 붕 파파
하모니카 불면

저녁별 늘어가는
하늘 한 귀퉁이

달님은 삐죽이
얼굴 내밀고

끼륵 끼륵 갈매기 노래를 한다

붕 파파 붕 파파
하모니카 불면

돌아앉은 등 뒤로
어둠에 밀린

밤이슬 하나둘
꽃잎 속에 들고

꿈결디딘 누나도 노래를 한다